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쿠바에 도착한 날 대구에서 신천지 발 코로나가 터지고, 감염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상황 속에서
또 우리는 벚꽃을 맞이하고, 사랑도 하고, 눈물도 맺혔다가 결국 이별을 하는 그런 삶을 살았다.어쨌든..
가을부터 주말도 없는 회사생활을 하면서 삶이 지쳐 갈 때 즈음 다시 이별을 하게 되었다.
외적으로든 내적으로든 회의감이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오면서 문득 찰나의 대화에 집중을 했던 적이 있었다.'휴가를 가자, 네가 가고싶어 했던 곳으로..'
그렇게 막연하게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. 마치 보란 듯이 비즈니스로약 한 달간의 여행.
보고, 듣고, 느꼈던 여행 속에서 이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안도감은 물론,
또 다시 혼자가 되었다는 사실에 우울할 뿐 무엇이 더 필요할까..다시 벚꽃이 피면, 꽃잎처럼 흩날리는 날들이 오겠지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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